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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카포 추천에 앞선 좋은 카포에 대한 고찰

어쿠스틱 체이서 2019. 11. 10.

  통기타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연주자라면 기타 카포를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또, 그들 중 대부분은 기타를 구입할 때 번들로 받은 카포를 사용하리라 짐작한다. 그들이 카포를 따로 구입하지 않는 것은 번들로 받은 카포가 있으니 중복 구입을 할 필요가 없기도 하겠거니와 소리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아이템이라고 여겨 비용을 투자하기를 꺼리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생각보다 소리에 영향을 많이 주는 것이 카포의 품질이다. 특히 튜닝의 정확도나 인토네이션(피치의 정확도)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런 것에 민감한 연주자들은 카포를 고르는 일에 매우 신중하다. 그런 이유로 블로그에서 카포를 추천하는 것도 괜히 조심스럽다.

 

  모든 상품이 그렇지만 완벽한 것은 잘 없고,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기타 카포를 추천하기에 앞서서 몇가지 카포들을 살펴보고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간략하게 언급했다. 이 글 또한 향후 카포 추천의 길잡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포지션 체인지가 빠른 카포

카이저 카포의 모조품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카포는 집게의 형태다. 대표적으로 '카이저' 카포가 있다. 집게 형태의 카포는 포지션 체인지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라이브에서 많은 곡을 소화해야 하는 연주자들이 선호한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카포가 가장 널리 쓰이게 된 것은 구조적으로 단순해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가의 카이저 카포 모방 제품이 많다. 

 

손잡이가 뒤쪽에 있다

  위 사진의 던롭 카포와 같이 손잡이가 지판쪽이 아니라 넥 뒤쪽으로 나있는 카포들도 있다. 최근에는 이런 카포들이 더 많이 출시되는 듯한데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갈린다. 손잡이가 뒤쪽에 있으면 포지션 체인지를 할 때 더 용이하지만, 코드를 잡을 때 방해되기도 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그리 선호하진 않는다.

 

  이런 방식의 카포들은 포지션 체인지가 빠른 대신 튜닝의 안정성은 떨어진다. 용수철의 힘으로 프렛 전체를 잡는데 대부분 용수철의 힘이 너무 강해서 필요 이상의 힘으로 기타 줄이 눌린다. 자연히 피치가 올라가고 전체적인 튜닝이 틀어진다. 게다가 집게 모양으로 인해 고정축에서 가까운 6번줄보다 멀리 있는 1번 줄이 더 강한 힘으로 잡혀서 튜닝의 틀어짐이 더 잘 느껴진다.

 

연주자가 잡는 힘을 조절할 수 있는 카포

G7th 퍼포먼스3 카포

  용수철의 탄성이 너무 센 카포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사람의 그립으로 잡을 수 있는 형태의 카포도 등장했다. 이 카포는 연주자가 원하는 강도로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튜닝의 틀어짐을 최소화할 수 있다. 게다가 여전히 포지션 체인지가 빠르다는 장점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비교적 복잡한 부품 때문인지 가격이 비싼 편이다. 또, 6번 줄과 1번 줄이 동등한 세기로 잡히지 않는 문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

 

나사로 조여서 고정하는 U자형 카포

G7th 헤리티지 카포

  위 두가지 방식의 카포의 문제점을 해결한 카포다. 넥의 중앙에서 나사로 조여서 고정하기 때문에 모든 줄에 동등한 힘을 줄 수 있다. 또, 나사를 조여서 힘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힘으로 기타 줄이 눌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덕분에 튜닝의 안정성은 다른 방식에 비해 뛰어나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포지션 체인지가 더디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포지션 체인지 속도를 줄이기 위해 구조적으로 개선한 제품들도 있지만 그만큼 가격도 비싸다.

 

좋은 카포란?

여러가지 카포

  글을 종합해보면 좋은 카포는 포지션 체인지가 빠르면서도 튜닝의 안정성이 뛰어난 카포라는 너무도 당연한 결론에 도달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교했을 때 모든 것이 우월한 카포는 없기 때문에 연주자 스스로가 어떤점을 더 중시하는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선택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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