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캘럽드 브레이싱과 논스캘럽드 브레이싱의 특징 및 장점과 단점

  앞서 테일러 기타의 V-Class 브레이싱을 소개하면서 글 말미에 마틴의 X 브레이싱과 같이 다양하게 발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X 브레이싱은 어떤 종류가 있을까? 아쉽게도 100년에 육박하는 X브레이싱의 크고 작은 변화를 모두 알지는 못한다. 아쉬운 대로 마틴에서 지금까지도 생산하고 있는 X 브레이싱 옵션의 종류와 그 특징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그 첫번째로 통기타의 스캘럽드 브레이싱과 논스캘럽드 브레이싱에 관한 내용이다. 

 

[악기 리뷰/통기타] - 테일러 기타 V-class 브레이싱의 장점과 단점(개인적 견해)

 

테일러 기타 V-class 브레이싱의 장점과 단점(개인적 견해)

2018년은 테일러 기타의 역사상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한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쩌면 테일러 기타뿐만 아니라 통기타 역사에 길이 남을 큰 사건일지도 모른다. 바로 V-CLASS 브레이싱(이하 V 브레이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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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캘럽드 X 브레이싱

  통기타의 브레이싱은 그 사전적 의미와 같이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버팀목이다. 상판과 측후판 모두에 브레이싱을 하지만 70kg을 넘는 기타줄의 장력을 버텨야 하는 상판 브레이싱은 중요도가 매우 높다. 그렇다고 상판의 변형을 막기위해 너무 두꺼운 목재를 사용하거나 많은 브레이싱을 하게 되면 상판이 무거워져 울림의 손실이 커진다. 그래서 필요한 위치에 브레이싱을 하되 무게를 줄이고, 울림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브레이싱을 일정 부분 깎아냈는데 그것이 스캘럽드 브레이싱(Scalloped Bracing)이다.

 

스캘럽드 X 브레이싱

  스캘럽드 브레이싱은 위의 사진과 같이 X 브레이싱과 톤바의 가운데 부분이 일정 부분 깎아놓은 것이다. 그 덕분에 상판의 무게가 가벼워서 연주시 훨씬 가볍고 경쾌하게 울리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그만큼 내구성의 손해는 감수해야한다. 다행히 언플러그드 상황에서의 큰 성량을 중시해서 미디엄이나 헤비게이지 스트링을 많이 사용했던 옛날과 달리 라이트 게이지 스트링이 대세가 된 지금 대부분의 통기타 브랜드는 스캘럽드 브레이싱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상판이 가벼워진 만큼 밝은 음색을 가지고, 저음이 깊고 퍼지는듯이 나기 때문에 부밍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이런 이유로 저음부터 고음까지 스펙트럼이 넓고, 배음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특징이 있다. 게다가 서스테인이 길고, 약하고 섬세한 터치에도 잘 반응하기 때문에 아르페지오나 핑거 피킹에 강점을 가진다. 반면 음이 퍼지는듯 나는 특징 때문에 솔로 연주에서의 임팩트가 부족하고, 묵직한 느낌은 다소 떨어진다.

 

논스캘럽드 X 브레이싱

 

  1940년대의 통기타 연주자들은 큰 성량과 강력한 저음을 얻기 위해서 헤비게이지 스트링을 많이 사용했다. 그 때문에 상판의 변형이 잘 일어났고, 기타의 수명은 매우 짧아졌다. 마틴은 고심 끝에 브레이싱을 몇 차례 수정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논스캘럽드(Non Scalloped Bracing)이다. 

 

논스캘럽드 X 브레이싱

  논스캘럽드 브레이싱은 X 브레이싱과 톤바를 깎아내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다. 그것은 내구성 상승으로 이어졌고, 미디엄이나 헤비게이지 스트링을 걸었을 때 그나마 안정적을 버틸 수 있게 됐다. 현재 마틴의 스탠다드 라인업 중 D28과 D35를 비롯해 LL16, LS16으로 유명한 야마하 L 시리즈 기타들도 논스캘럽드 브레이싱을 사용하고 있다.

 

  상판이 무거워서인지 어두운 느낌의 묵직한 음색을 가지고 있고, 브레이싱이 더 단단하게 상판을 붙잡고 있어서 울림이 타이트하고 포커스된 소리가 나는것이 특징이다. 그 때문에 처음에는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이 단점이지만, 오랜기간 에이징이 될수록 소리가 열리면서 반응이 좋아진다. 에이징이 되면 매력적인 음색을 가지지만, 에이징이 느리다는 것도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상판이 무겁기 때문에 스캘럽드 브레이싱에 비해 성량이 작을 것 같지만 중저음역의 밀어주는 힘이 좋고, 소위 말하는 대포소리와 같이 펀칭감이 좋아 오히려 성량이 더 크게 느껴진다. 게다가 굵은 기타 줄을 걸기에도 좋으니 스트럼 위주의 연주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장점이다. 또, 한음 한음 존재감이 있어서 해상력이 좋게 느껴지고, 그 덕분에 솔로 위주의 연주자에게도 평이 좋다. 앞서 언급한 D-28이나 D-35외에도 에릭 클랩튼 시그니처인 000-28ce도 논스캘럽드 브레이싱의 이런 장점을 극대화한 기타다.

 

타브랜드와의 비교는 의미없다

마틴 D-35(좌)와 시그마 000R-1st(우)

  하지만 앞서 언급한 두 브레이싱의 특징이 절대적이진 않다. 브랜드에 따라서 스캘럽드 브레이싱의 벙벙 거리는 부밍 사운드를 잡기 위해서 브레이싱을 더 넓고, 높게 하기도 한다. 반대로 논스캘럽드 브레이싱의 답답한 울림을 개선하기 위해서 더 얇고, 낮은 브레이싱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동일 브랜드의 두 브레이싱을 비교하는 것이면 몰라도 타브랜드와의 비교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스펙시트의 내용은 참고만 하고, 직접 연주해보고 느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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