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레슨을 거듭하면서 느끼는 선곡의 중요성

  처음 기타 레슨을 시작했을 때의 긴장감이 누그러지고, 수업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지기 시작하면 스스로의 커리큘럼에 자신감이 붇기 시작한다. 그러나, 또 다른 레슨을 진행하다 보면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의구심이 들 때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같은 성향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고, 레슨에서 요구하는 바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서면으로 내세우는 커리큘럼이 그다지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황에 따라 레슨의 방식도 바뀔 수 있다.

  한 편, 레슨을 진행하다보면 서로 다른 두 가치관이 대립하기도 한다. 하나는 '기타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원하는 스타일로 맞춰줄 것인가', 다른 하나는 '내가 정해놓은 커리큘럼과 연주법을 고집할 것인가'다.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모범답안이지만, 서로 상반되는 두 가지를 조화롭게 녹여내기란 쉽지 않다. 그저 개인마다 차이를 두기엔 같은 수강생도 컨디션에 따라서 상황이 바뀔 수 있으니 그리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어려운 내용을 다룰수록 선곡이 중요하다

  이 난관을 극복할 첫 단추가 바로 선곡이다. 강사는 최대한 빨리 수강생의 노래 취향을 파악해야하고, 수강생도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어필할 필요가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선택된 곡은 생각보다 큰 힘을 가진다. 취향에 맞는 노래이니 집중력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이고, 수강생으로 하여금 다소 어려운 내용에 대한 거부감도 누그러뜨려준다.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그만큼 필요한 내용을 전달하기 쉬워지니 선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강사와 수강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문제는 좋은 레슨으로 이끌어줄 선곡은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서로를 탓하기 전에 스스로의 게으름은 없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레슨이 힘들고 재미가 없다면 노래를 선택하는데 시간을 좀 더 투자해보길 바란다. 강사, 또는 수강생 어느 쪽이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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