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 단위로 나타내주는 기타 튜너, 와일드우드 WWT-2046

  레슨을 하다 보면 튜너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다. 그만큼 기타를 구입할 때 서비스로 받은 튜너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스마트폰을 활용한 튜닝의 한계를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나는 이런 요청이 있을 때마다 스나크 SN-5X를 추천하곤 했다. 튜너의 본질적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조작이 간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취미로 기타를 즐기는 연주자들은 생각보다 튜너에 투자하기를 꺼린다. 2만 원 남짓한 이 튜너보다 더 저렴한 것 중에 괜찮은 것은 없냐는 물음이 되돌아올 때가 많은 것을 보면 말이다. 

 

[악기 리뷰/기타 관련 용품] - 본질에 충실한 기타 튜너 - 스나크 SN-5X

 

본질에 충실한 기타 튜너 - 스나크 SN-5X

비슷한 가격의 제품을 구입할 때, 기왕이면 기능이 다양한 것을 고를 때가 많다. 그러나 그 선택이 제품의 본질과는 멀어지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기타 튜너(조율기)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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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만 원 전후의 튜너를 찾아보게 됐는데 그 중 개성 있는 제품이 있어서 이렇게 정리를 해 본다. 

 

와일드우드 WWT-2046

와일드우드 튜너 WWT-2046

  와일드 우드는 소위 입문용 기타로 불리는 엔트리급 기타를 찾다 보면 쉽게 접할 수 있는 브랜드다. 물론 튜너는 외주 제작이겠지만 그래도 익숙한 이름이 반갑다. 제품명의 WWT는 와일드 우드 튜너의 약자로 보인다.

 

WWT-2046의 구성품

튜너와 리튬전지, 설명서

  구성품은 튜너와 CR2032 리튬 전지, 그리고 설명서가 전부다. 사용법이 간단해서 딱히 설명서가 필요 없겠지만 이런 클립 튜너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은 한 번쯤 읽어보길 추전 한다.

 

큰 화면과 전원 버튼

화면이 제법 시원스럽다

  세로로 길쭉한 큰 화면이 돋보인다. 또, 화면에 비해 두께가 얇은 점도 눈에 띈다. 다른 저가 튜너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아주 슬림한 것은 아니다.

 

  화면을 더 키우기 위해 전원 버튼의 크기를 줄이지 않은 것은 마음에 든다. 많이 쓰는 버튼이니 만큼 너무 작으면 불편하기 때문이다. 다른 대부분의 튜너들과 마찬가지로 길게 누르면 온오프, 짧게 누르면 모드 변경으로 작동한다. 

 

측면의 피치 버튼

작게 맞는 피치 조절 버튼, 클립은 평범한 수준이다

  측면에는 피치 조절용 버튼이 있다. 사용빈도가 떨어지는 버튼이라 측면에 작게 배치한 것 같다. 크로메틱 모드에서는 A4 노트의 피치(430~450Hz)를 설정할 수 있고, 2초간 누르면 플렛 버튼(b, bb)으로 사용할 수 있다. 

 

센트 단위로 표시되는 디스플레이

A음과 10센트 차이 나는 상황이다

  화면의 하단에는 현재 소리와 정확한 음계와의 음간을 센트 단위의 숫자로 표시해준다. 그러나 이미 게이지를 보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연주자들에게는 그다지 필요가 없는 기능으로 보인다.

 

  게이지가 더 직관적인 데다 음정이 맞으면 화면이 녹색으로 바뀌어서 쉽게 알 수 있다 보니 눈길이 화면 하단으로 잘 가지 않는다. 다만, 클립 튜너를 처음 사용하는 분들께는 유효한 기능일 수도 있겠다. 

 

모드 기호가 너무 작다

  또 한 가지 흠을 잡자면 게이지의 우측 하단에 위치한 악기 모드에 대한 기호(C, G, B, V, U)의 크기가 너무 작다. 전원과 함께 쓰는 모드 변경 버튼의 특성상 실수로 오작동을 하기 마련인데 기호의 크기가 너무 작다 보니 잘못 눌렀는지도 모르고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반응 속도는..

  처음 사용해본 이 튜너의 반응 속도는 다소 애매했다. 괜찮은가 싶더니 한 번씩 답답한 움직임을 보일 때가 있고, 별로인가 싶더니 또 괜찮을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괜찮은 수준의 반응 속도다

  흥미로운 점은 내가 사용하는 두 개 중 하나는 조금 더 쾌적한 성능을 보인다는 것이다. 단골 악기점의 사장님 말씀으론 저가 튜너들의 경우 어느 정도 편차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양품을 기준으로 한다면 아주 빠르진 않더라도 어느 정도 준수한 반응 속도를 보인다고 평하고 싶다(6번 줄의 저음에 대한 반응도 괜찮은 편이다). 

 

추천하긴 조심스럽다

  가격이 저렴하긴 하지만 선뜻 권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가진 튜너는 아니라서 추천하기엔 조심스럽다. 게다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도 몇 가지 있어서 더 그렇다. 그래도 비교적 큰 화면과 만 오천 원 이하의 가격을 원한다면 꽤 괜찮은 선택지가 아닐까 싶다. 

 

 

와일드우드 클립 튜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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