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튜너도 미니가 대세 : 다다리오 NS 마이크로 튜너 PW-CT-12

  지인의 연습실에 들렀다가 독특한 기타 튜너를 접했다. 동전만 한 크기의 작은 튜너는 기타 헤드에 바짝 붙어있었고, 매우 작은 디스플레이도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화면이 저렇게 작으면 시인성이 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할 무렵 지인은 기타 헤드에 한번 끼워놓고 안 빼도 될 정도로 작아서 좋다는 말을 했다. 얼른 빌려서 써보고는 나 역시 2개를 주문하게 됐다.

 

기타 튜너의 소형화

  한 때 헤드스탁 튜너(또는 클립 튜너)도 대화면이 유행했었다. 아무래도 화면이 클수록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고, 시인성이 좋기 때문이다. 반면 부피가 커지고, 전력 소모량이 많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었다.

 

  그 때문인지 최근들어 튜너 제조사들은 부피를 줄이기 위해 디스플레이 크기를 줄이는 추세다. 다만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컬러 액정을 쓰는 곳도 많아졌다. 이 글에서 소개할 다다리오 NS 마이크로 튜너는 이런 두 가지 추세에 방점을 찍을만한 제품이 아닌가 싶다.

 

간결한 포장

미니멀리즘이 돋보이는 튜너 포장법

  다다리오 NS 마이크로 튜너는 크기만큼이나 포장도 간결하다. 작은 상자에 들어있는 다른 튜너들과 달리 종이판에 플라스틱 타이로 묶여있는 정도다. 제품 보호는 잘 될까하는 의문도 들지만 악기점에 대량으로 납품하는 상자 포장이 양호하다면 별다른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어쩌면 그만큼 작고, 가볍기 때문에 제품이 상할리 없다는 자신감일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다다리오의 자회사, 또는 서브 브랜드라 할 수 있는 플레닛 웨이브(Planet Waves)에서 튜너와 같은 기타 관련 액세서리를 판매했는데 지금은 다다리오(D'Addario)로 모두 통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구글에서 플레닛 웨이브로 검색하면 다다리오 액세서리 페이지가 안내되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NS 마이크로 튜너 PW-CT-12의 특징

클램퍼

  사진속 가운데 버튼을 누르고 당기면 클램퍼 벌어진다. 그다음, 헤드 스탁의 원하는 위치에서 가볍게 누르면 장착되는 간편한 방식이다. 콘셉트는 한번 부착하면 탈착이 필요 없다는 것인데 의외로 탈부착도 간편해서 여러 기타에 사용하기도 나쁘지 않다. 

 

360도 회전하는 헤드

  또 디스플레이가 360도 회전하기 때문에 원하는 각도로 조절하기 용이하다. 그럴 일은 잘 없겠지만 본체와 클립을 분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원, 캘리브레이션, 뷰앵글 전환 버튼

  튜너의 상부에 여러가지 버튼들이 있다. 크기만 보면 전원 버튼만 있을 법 하지만 피치를 조절(캘리브레이션)할 수도 있고, 디스플레이 뷰 앵글을 바꿀 수 있는 버튼도 있다. 캘리브레이션 범위가 410~480으로 매우 넓은데 그 정도까지 필요할까 하는 생각은 든다.

 

  참고로 구형 제품은 메트로놈 버튼도 있는데 신형에서는 메트로놈이 빠지는 대신 디스플레이가 컬러로 바뀌었다. 어차피 작은 크기에서 오는 음량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런 변화는 긍정적으로 보인다.

 

뻑뻑한 배터리 커버

  개인적으로 느끼는 이 튜너의 가장 큰 단점은 배터리 커버가 부드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손톱을 사용하지 못하면 열기 힘들정도로 뚜껑이 뻑뻑한데 극단적인 소형화로 인해 희생된 부분이라 볼 수 있다. 

 

사용소감

삼각 피크와 비슷한 크기다

  포장에 적힌 문구대로 반응 속도는 빠른편이다. 워낙 작은 튜너라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 정도면 전혀 불만이 없을 정도다. 다만 저음에 대한 반응이 뛰어나진 않기 때문베이스 기타에 사용하려는 분들은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기타나 우쿨렐레의 경우 사용에 불편함이 없었는데 너무 옆쪽에 클립을 끼우면 저음 반응이 다소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 뷰 앵글을 바꿀 수 있다(상하좌우)

  컬러풀한 디스플레이는 작은 화면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시인성이 좋다. 또, 독특한 도트 패턴으로 코드를 표현하고 있는데 7세그먼트보다 훨씬 좋았다. 다만 구스넥처럼 자유자재로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타의 헤드 모양과 시야를 고려해서 최적의 위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두께도 얇아서 꽂은채로 가방에 넣기 좋다

  마이크로 튜너를 구입한 것은 기타 헤드에 계속 꽂아놓고 쓰기 위함인데 그 부분에서는 만족스럽다. 연주할 때는 물론이고, 가방에 넣을 때도 불편함이 없었으며 이동할 때도 튜너나 기타가 부서질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컴팩트하다. 아마 배터리가 방전될 때까지 튜너를 탈착 할 일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16,000원 이하(배송비 제외)로 다른 튜너랑 별반 다르지 않다. 게다가 퍼포먼스도 전혀 뒤처지지 않기 때문에 작은 크기를 원한다면 상당히 매력적이다. 마음 같아서는 가지고 있는 모든 기타와 우쿨렐레에 하나씩 꽂아놓고 싶은 심정이다.

 

PW-CT-15

  여담으로 비슷한 컨셉이면서 사운드홀에 장착하는 PW-CT-15 튜너를 함께 구입하지 않은 것은 아무리 작고 가벼운 제품이라도 소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상판에 장착하는 제품을 꺼리기 때문이다. 또, 사운드홀이 없는 일렉기타와 같은 제품에도 사용할 수 없어서 여러모로 PW-CT-12를 더 추천한다.  

 

마지막 사진 출처 : https://www.daddari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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