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악기사(악기점)를 추천하라면 주저 없이 락하우스를 소개하겠다

  지난 글에서 새로 생긴 리페어샵 '문기타'를 소개했다. 사실은 나의 단골 악기사(악기점)인 '락하우스'를 소개하려고 벼르고 있던 참이었는데 우연히 순서가 바뀐 것이다. 막상 계획했던 글을 쓰려고 하니 제목을 짓는 것부터 막힌다. "대구 악기사 추천"과 같은 제목은 너무 딱딱하고 뻔했고, "대구 최저가 악기점"과 같은 제목은 너무 광고스러워서 싫었다. 그렇게 한참 고민하다가 그냥 생각나는 대로 지은 것이 지금의 제목이다.

 

락하우스의 위치와 교통

  락하우스는 대구 명덕네거리에 위치했다. 서울로 치면 낙원상가와 같은 곳이다. 낙원상가가 쇄락한 것과 달리 명덕네거리는 아직도 대구 악기사, 음향사의 90% 이상 밀집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하철을 이용했을 때 명덕역 7번 출구로 나오면 시야에 들어올 정도로 가깝다. 버스를 이용하면 명덕역이나 명덕네거리 정류소를 이용하면 된다. 지하철 1, 3호선 환승역인 데다가 큰 네거리에 인접해서 버스도 굉장히 많다. 이 정도면 대중교통 접근성은 매우 좋다. 

 

  다만 주차장이 따로 있진 않다. 따라서 근처 골목(2.28길이나 남산로 2길)에 주차해야 하는데 낮시간의 경우 주차가 그리 어렵진 않다. 

 

외관

빨간색이 돋보이는 락하우스의 외관

  최근 환승역이 생기면서 새로이 개발되고 있지만, 번화한 지 오래된 지역답게 오래된 건물이 많다. 그런 건물들 사이에 빨간색 외벽을 하고 있는 락하우스는 단연 눈에 띈다. 개인적으로 빨간색과 노란색을 쓴 자극적인 간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락하우스의 외관은 굉장히 깔끔한 느낌이다.

 

내부 모습

기타와 음향기기로 가득 차있는 실내

  락하우스의 문을 처음 열고 들어가면 조금 위압감을 느낄 수도 있다. 작업대 옆에 쌓여있는 기타들과 아직 박스를 채 뜯지도 않은 새 기타와 음향기기들이 실내에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결코 작은 규모의 악기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실내가 좁아 보일 정도니 인기와 판매량을 유추해볼 수 있다. 

 

10~40만원대 통기타

  가운데에는 10~40만 원대의 통기타들이 진열되어 있다. 가격별로 분류되어있다기보다 입문자 및 초보 연주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기타들을 모아놓은 듯 보인다. 한 번씩 악기 배치에 변화를 주시는데 사진을 찍은 지 석 달 정도 된 터라 배치가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번엔 기타 거치대(?)도 새로 주문하신 듯 하니 당분간 이 구조가 유지될 듯하다. 

 

크래프터, 길드, 콜트, 파크우드, 데임 등의 공식 대리점

  출입구 기준 왼편엔 수많은 브랜드의 통기타가 걸려있다. 국산 브랜드의 자존심인 크래프터와 콜트를 비롯해 통기타를 접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은 다소 낯설 수도 있는 길드, 가성비로 유명한 파크우드나 데임 기타 등 매우 다양한 기타를 연주해볼 수 있다.

 

  락하우스는 이 많은 브랜드들의 공식 대리점이다. 공식 대리점의 가장 큰 장점은 품질보증과 본사 차원의 A/S를 받기가 수월하다는 것이다. 각 기타 브랜드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공식 대리점을 안내하고 있는데 대구는 보통 2,3군데 정도다. 수많은 악기사가 있는데 반해 공식 대리점이 이렇게 적은 이유는 대리점 계약에도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러 브랜드의 공식 대리점을 한다는 것은 판매량에 그만큼 자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또, 그것은 묵은 재고가 적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고가의 악기는 유리장 안에 들어있다

  고가의 통기타들은 유리장 안에 들어있다. 락하우스는 마틴 기타의 공식 대리점이기도 해서 주로 마틴 기타들이 많이 들어있다. 예전에 모 악기사에서 70만 원짜리 기타를 쳐보자고 했다가 살 것이 아니라면 꺼내 줄 수 없다는 대답을 받았는데 락하우스에서는 수백만 원짜리 기타도 잘 내어주시니 걱정 말고 요청하시면 된다(쳐보기도 전에 구입을 결정하라니..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는 악기사다).

 

일렉기타와 베이스도 진열되어 있다

  반대편에는 일렉기타와 베이스 기타도 걸려있다. 일렉이나 베이스 쪽은 예전에 비해 시장 규모가 축소되어서 판매가 예전 같지 않다고 말씀하시지만, 락하우스라는 이름답게 이펙터나 엠프 등 모든 장비를 구비하고 있다. 또, 사진에는 없지만 입문자들이 사용하기 좋은 가격대의 우쿨렐레도 몇 종 있다.

 

락하우스를 추천하는 이유

 

  락하우스와의 첫 인연은 약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통기타 동아리의 간부였던 나는 신입생들의 공동구매를 추진했고, 이전의 단골 악기점에서 가격을 협상했다. 그러나 그 악기점은 사장님이 직접 관리하지 않았고, 직원도 바뀐 터라 기타 한 대를 구입하는 것보다도 못한 가격을 제시받았다. 홧김에 수소문하여 찾아간 곳이 락하우스다.

 

  세월이 흘러 작은 매장에서 크게 확장 이사도 했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언제나 시원한 에누리로 일관하신다. 단순히 인심이 좋은 것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사업을 굉장히 잘하신다는 생각도 든다. 개인사업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당장의 이익도 중요해서 과감한 에누리나 많은 사은품으로 일관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쨌건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만큼 구미가 당기는 매력도 없다.

 

 

  또, 솔직한 토론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악기사다. 어차피 자기 자본으로 기타를 떼어온 이상 모두 팔아야 이윤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특정 기타는 별로다"라고 얘기하기 어려운 게 이치다. 하지만 락하우스 사장님은 뛰어난 연주자이기도 해서인지 종종 본인의 솔직한 의견을 말씀해주기도 하신다. 물론 성향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동감하진 않지만,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토론이 흥미롭다. 

 

  최근에는 리페어와 기타 셋업도 수준급이다. 이제 웬만한 장비들도 갖춘 데다가 본인도 예민한 연주자인 덕분인지 굉장히 편안한 연주를 할 수 있도록 세팅해주신다. 입문자의 경우 셋업이 잘 안된 기타로 연주하면 금방 재미를 잃기 마련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입문자들이 선호하는 저가 기타들의 셋업은 엉망이다. 그 때문에 입문자나 초보 연주자일수록 이런 세팅에 능한 악기사에서 기타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게다가 락하우스의 경우 파손과 같은 심각한 수리는 각 브랜드의 공식 A/S를 받기 용이하니 몇 번을 추천해도 아깝지 않은 악기사다. 

 

연락처 및 영업시간

  • 락하우스 전화번호 : 1544-5493
  • 영업시간 : 월~토 오전 9시 30분 ~ 오후 9시(공휴일은 휴무)
  • 홈페이지 : http://www.rockhouse.co.kr
 

락하우스 [RockHouse] - 악기쇼핑몰 - 기타 드럼 전문

 

www.rockhous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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