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선 로우텐션 빈티지 스트링 - 굵어진 6번 기타줄 덕에 그나마
- 스트링/통기타줄
- 2025. 1. 10. 08:05
탑선 기타 줄은 로우텐션 스트링을 써본 적이 있다. 동시에 구입했음에도 리뷰의 시간 차가 있는 것은 먼저 써본 제품이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빈티지 스트링은 성분도 다르고, 게이지도 독특하니 조금은 기대를 갖게 된다.
[스트링/통기타줄] - 탑선 로우텐션 코팅 스트링 - 국산 기타줄도 추천 할만할까?
모델명 VC 126
제품 포장 앞면의 아래에는 VC 126이라는 모델명이 적혀있다. V는 빈티지, C는 코팅을 의미하는 듯하다. 126은 아마 게이지와 관련이 있는 듯한데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다(1256이라면 확신했을 텐데). 빈티지 브론즈도 궁금했지만, 하이브리드 라이트 게이지에 관심이 집중 됐다.
하이브리드 라이트 게이지
게이지에 대한 정보는 포장의 뒷면에서 알 수 있다. 1번에서 5번 줄 까지는 보통의 라이트 게이지와 동일하고, 6번 줄만 미디엄 게이지다. 4, 5번 줄에서 미디엄과 라이트의 중간 정도 굵기를 기대했는데 아쉬운 대목이다.
탑선은 각 줄마다 가지는 장력을 자세히 기입하고 있다. 덕분에 다른 제품군과 장력을 비교하기 좋다. 지난번 제품보다 3~6번 줄의 장력이 약하다. 심지어 6번 줄은 더 굵은데도 장력이 약하다. 장력이 약하면 연주감은 좋지만, 펀치감은 그만큼 약해지니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빈티지 브론즈에 관한 정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
기타 줄이 어떤 성분으로 이뤄져 있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 줄의 색상으로 미루어보아 80/20 브론즈로 추측할 뿐이다. 기타 줄에 대한 설명으로 '밝은 반응'과 같은 말도 안 되는 단어들이나 나열하지 말고, 이런 것이나 자세히 써주면 좋겠다.
Made in Korea
뒷면에도 태극기와 함께 적혀있었지만, 속포장에도 'Made in Korea'라고 적혀있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서 기타 제조 공장들도 거의 다 중국으로 넘어간 마당에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래도 냉정히 이야기하면 메이드 인 코리아가 가지는 장점이 크지 않다.
연주 소감
여러 가지 측면에서 지난번 로우텐션 스트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금속(아마 80/20 브론즈)을 사용해서 그런지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소리가 답답하게 느껴진다. 코팅의 영향일 수도 있고, 탑선 스트링의 태생적 한계일 수도 있다.
코팅
코팅은 뻣뻣한 느낌이다. 끽끽하는 터치 노이즈가 좀 있겠지만 미끄러워서 연주가 힘들 일은 없겠다.
또, 코팅현 치고 수명이 길지 않다. 겨울인데도 일주일 정도 사용하고 나니 톤이 많이 죽은 게 느껴진다. 애초에 코팅이 훌륭하지 않은 것 같고 80/20 브론즈가 포스포 브론즈보다 수명이 짧은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음색
줄을 교체하자마자 연주했을 때는 밝으면서도 단정한 느낌이다. 그러나 톤이 굉장히 빨리 죽으면서 이내 어둡고 답답한 소리가 난다. 좋게 표현하면 따뜻한 느낌인데 굳이 답답하다고 표현한 것은 장력이 약해서인지 소리의 뻗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로우텐션을 지향하는 기타 줄들이 대부분 이런 특징을 가지는 것을 보면 역시 물리 법칙을 극복하기는 어려운가 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6번 줄이 미디엄 게이지라 저음이 아주 부족하진 않다. 그러나 6번 줄에 비해 4, 5번 줄이 빈약하게 느껴지는 단점도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4, 5번 줄도 조금 더 굵은 줄을 사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로우텐션이 아닌 탑선 기타 줄을 써보고 싶다
탑선의 두 가지 로우텐션 스트링 모두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그렇다 보니 보통의 텐션을 가진 다른 탑선 제품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생긴다. 그리고, 이 스트링은 내 마음에 꼭 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