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덜 아픈 마틴 기타 줄 - 토미 엠마뉴엘 시그니처 스트링

  지난번에 교체했던 다다리오 XS 스트링의 수명이 긴 데다 연주도 자주 못한 탓에 아직 수명이 한참 남아있어 보였다. 그래도 블로그에 글도 쓰고, 기분 전환도 할 겸 기타 줄을 교체하기로 했다.

 

  남아있는 기타 줄을 살피던 중 토미엠마뉴엘 시그니처 스트링(MA540FX)를 발견했다. 어센틱 라인으로 리뉴얼되기 전(MFX740)에 사용해본 적이 있어서 사용을 미뤄왔던 기타 줄이다. 또 미룰까 하다가 리뉴얼 후에는 어떻게 바뀌었을지도 궁금해서 궁금해서 얼른 바꿔봤다.

 

제품명은 MA540FX

마틴 MA540FX 토미 엠마뉴엘 시그니처

  토미 엠마뉴엘이 선택했다는 이 스트링의 제품명 MA540FX다. 여기에서 M은 마틴, A는 어센틱, FX는 플렉시블을 뜻한다. 즉, 마틴 어센틱 스트링의 플렉시블 코어 라인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래전에 리뷰한 적이 있는 MA540의 FX버전이니 플렉시블 코어에 해당되는 사항을 제외하고는 같은 특징을 가진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스트링/통기타줄] - 기타줄에도 붙은 그 이름 마틴 어센틱 스트링 MA540

 

기타줄에도 붙은 그 이름 마틴 어센틱 스트링 MA540

2019년, 마틴 기타는 상당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모던 디럭스 라인을 새롭게 출시함과 동시에 SP 시리즈 등 주력 기타줄도 리뉴얼했다. 새로운 기타줄의 이름이 무려 어센틱이다.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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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X 라인업은 포스포 브론즈 제품만 있고 커스텀 라이트, 라이트(토미 엠마뉴엘 시그니처), 미디엄 게이지가 있으며 엑스트라 라이트 12현 제품도 있다.

 

플렉시블 코어의 장점과 단점

  코어를 유연하게 했다는 것은 결국 가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즉, 코어를 가늘게 하고, 코어를 감싸는 랩 와이어를 굵게 만들어서 실제 게이지는 같아지는 원리다. 이렇게 하면 코어가 가늘어진 만큼 장력이 약해져서 연주 감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 또, 랩 와이어로 쓰이는 포스포 브론즈의 비중이 커지면서 더 부드럽고 따뜻한 톤을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날부터 이렇게 하지 않은 것은 코어가 가늘어지는 만큼 내구성이 약하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이런 콘셉트의 제품이 많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코어 스트링의 기술이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모든 단점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기술이 좋아졌어도 물리적인 특성은 거스르기 어렵다. 아무래도 굵은 코어를 사용한 스트링에 비해 펀치 감이 약하고, 소리가 뻗는 느낌도 덜하기 마련이다. 연주자가 더 중시하는 것이 어느 쪽이냐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제품 포장에 적힌 문구들

내 기타가 좋아하는 기타줄이라..

  겉포장의 뒷면에는 토미 엠마뉴얼의 감상평이 적혀있다. 소리가 좋다, 튜닝 안정성이 좋다 등은 어느 기타 줄에나 적혀있는 말들이지만, "내 기타가 이 스트링을 매우 좋아한다" 라니.. 정말 기타리스트다운 감상평이다.

 

낱줄 포장은 종이 봉투로 되어있다

  종이로 된 속 포장에는 성분이나 각 줄의 게이지와 같은 더 자세한 정보가 적혀있다. 

 

1, 2번줄은 주석 도금에 대한 언급이 있다

  어센틱으로 리뉴얼되면서 적용된 주석 도금도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주석 도금 때문인지 MA540의 경우 이 전보다 밝은 음색을 내주었던 기억이 난다.

 

편안한 연주 감, 아쉬운 펀치 감

더 낮은 장력을 가지는 플렉시블 코어

  코어 굵기를 가늘게 만든 로우 텐션 콘셉트 스트링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편안한 연주 감일 것이다. MA540FX도 특유의 유연하고 말랑말랑한 연주 감을 느낄 수 있다. 다른 마틴 스트링들과 비교했을 때 장력이 덜하다는 마틴의 자료가 허구는 아닌 셈이다.

 

  문제는 이런 기타 줄들이 소리는 다소 아쉬운 경우가 많다. 소위 고무줄 같은 힘없는 소리가 난다고 평하는 연주자들도 있는데 나 역시도 저음에서 치고 나오는 힘은 부족하다고 느낀다.

 

6번줄이 조금 더 굵은 덕을 보는 것일까?

  다행인 것은 조금 더 굵은 6번 줄(054 게이지)을 사용한 덕분인지 다른 브랜드의 로우 텐션 계열의 기타 줄들 보다는 펀치 감이 양호한 편이다. 결과적으로 공존하기 힘든 장력과 힘 있는 저음 그 사이를 절묘하게 줄타기하고 있는 느낌이다.

 

  또, 최근에는 빈티지, 레트로 열풍을 타고 이렇게 중음역이 도드라지는 따뜻한 음색이 각광받는 편이라 마냥 단점으로만 볼 수는 없겠다.

 

토미 엠마뉴엘이 좋아할 만한 스트링

 

  마틴 스트링답게 배음이 화려한 편은 아니지만, 나무 향이 느껴지는 듯한 담백한 소리가 꽤 매력적이다. 연주자에 따라서, 혹은 기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이 심심한 소리가 생각보다 마음에 든다.

 

  또, MA540의 단점 중에 3번 줄이 너무 튀는 현상이 있었는데 MA540FX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도 코어를 가늘게 한 덕분에 소리가 차분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기타 줄을 교체하자마자 최상의 소리를 낸다는 것을 의미하고, 공연이나 레코딩을 자주 하는 연주자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장점이다. 

 

  시그니처 스트링이 이름값으로 하는 마케팅일 뿐일 수도 있겠지만, 이만하면 토미 엠마뉴엘도 좋아할 만한 스트링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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