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롭 톨텍스 피크 짝퉁 구별법

  기타 피크 사용기를 써볼까 해서 가지고 있던 피크를 살펴보니 의외로 던롭 피크가 가장 많았다. 피크 브랜드 중에 가장 유명한 브랜드인데 의외라고 이야기한 까닭은 돈을 주고 구입한 기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아마도 대부분 기타 줄을 구입할 때 서비스로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

 

  몇가지 던롭 톨텍스 피크로 기타를 연주해보고, 리뷰를 쓰기 직전에 자료를 수집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바로 톨텍스 피크의 짝퉁, 그러니까 가품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인터넷 최저가 500~1,000원 남짓한 피크인데 왜 짝퉁을 만들까 의아했지만, 그만큼 피크에 있어서 던롭의 브랜드 파워는 막강하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자연히 본래 쓰려고 했던 피크 리뷰는 취소하고, 던롭 톨텍스 피크의 짝퉁을 구별하는 방법에 대한 글로 전환하게 됐다. 아래 내용은 현재까지 발견한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다(만약 틀리거나 추가할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어설픈 프린팅

  진품과 가품을 1:1로 비교 했을 때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차이는 프린팅의 품질이다. 던롭 톨텍스 피크를 써보신 분들은 모두 아시다시피 그립부에 거북이 모양의 프린팅이 있는데 가품은 그 품질이 조악하다.

 

윗줄은 진품, 아랫줄은 가품이다

  대부분의 가품은 진품에 비해 프린팅 라인이 굵고, 다소 번져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상도가 상당히 떨어져 보인다. 거북이의 머리 부분이나 글씨 부분을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잉크가 피크에 잘 압착되지 않아서 조금만 사용하다 보면 로고가 매우 쉽게 지워진다. 마치 품질이 나쁜 리필 토너를 사용해서 인쇄한 느낌과 유사하다. 만약 로고의 품질이 위의 사진들과 비슷하다면 가품을 의심해봐야 한다.

 

피크의 색상은 무지개색

  던롭 톨텍스 피크는 두께에 따라 색상을 지정해두었다. 따라서 같은 두께의 피크라면 색상도 모두 같다. 또, 지정된 색상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기 때문에 기억하기도 쉽다. 바로 무지개색 패턴이다.

 

0.6mm는 주황색이기 때문에 위 피크는 모두 가품이다

  가장 얇은 피크의 빨간색부터 두꺼워질수록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보라색으로 이어진다(미국은 무지개를 6색으로 표현).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자면 0.5mm 피크는 빨강, 0.6mm는 주황, 0.73mm는 노랑, 0.88mm는 초록, 1.0mm는 파랑, 1.14mm는 보라색이고, 라인에 따라서 1.35mm는 검정, 1.5mm 피크는 흰색이다. 만약 가지고 있는 피크의 mm 수치나 그에 해당하는 색깔과 맞지않다면 100% 가품이다.

 

트라이앵글 피크는 생각보다 둥글지 않다

던롭 톨텍스 트라이앵글 피크(출처 :던롭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삼각 피크의 경우 생각보다 둥글지 않다. 즉, 우리가 일반적으로 흔히 접하는 삼각 피크들보다 모서리가 둥글지 않고 끝부분은 더 뾰족하다. 던롭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바로 위의 사진과 앞에 올려놓은 가품의 사진과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재질과 가공에서 오는 소리의 차이

 

  만약 진품과 가품의 차이가 프린팅이나 색깔의 차이 뿐이라면 짝퉁이라도 별로 신경 안 쓰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한다. 물론 당연하게도 재질과 소리의 차이 역시 분명히 존재한다. 진품 피크가 조금 더 밀도감 있고, 더 강한 탄력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도 맞출 수 있는 차이다. 이런 차이로 인해 장시간 사용한다면 가품 피크가 훨씬 빨리 닳을 것으로 추측한다.

 

  연주를 해보면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진품 쪽이 톨텍스 특유의 서걱거림이 더 잘 느껴지는 것은 물론이고, 조금 더 정돈된 부드러운 소리가 났다. 피크의 절삭면을 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다. 흔히 말하는 메이저급 브랜드 피크의 절삭면은 매우 가공이 잘 되어있는데 여기에서 오는 소리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외관 뿐만아니라 재질과 가공 모든 면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정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서비스로 받은 제품이 아니라 돈을 주고 구입한 경우라면 반드시 따져서 교환, 또는 환불받아야 한다. 같은 비용을 지불했는데 내구성이나 소리에서 손해를 본다면 연주자로서 이 것만큼 억울한 일도 없으니까 말이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