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치며 부르는 나훈아의 잡초

  평소에 트로트를 그다지 즐기진 않지만 몇몇 노래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이번에 부른 나훈아의 잡초다. 나훈아를 좋아했던 아버지는 노래방에 가면 이 노래를 자주 부르시곤 했는데, 당시 초등학교 저학년생이었던 동생이 멋들어지게 따라 부를 정도였다. 나는 동생만큼 맛깔나게 부르진 못하지만, 그때 추억을 회상하며 즐겁게 불렀다. 

 

  전주와 간주는 리듬과 멜로디를 동시에 살리려고 노력했다. 평소에 사용하던 0.88mm 피크로는 멜로디가 묻히는 느낌이라 오랜만에 0.5mm를 사용했는데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반면, 2절의 일부와 마지막 부분에서 조금 빨라져서 아쉬움이 남는다. 즉흥해서 결정한 곡의 한계겠지만, 그럼에도 더 완벽하고 싶다. 

 

연주한 기타

시그마 DR-1ST

  기타는 단종된 시그마 DR-1ST다. 로즈우드 지판을 쓰던 시절의 시그마 기타가 넥 변형도 적고, 셋팅이 잘 되어서 좋아한다. 메인으로 쓰고 있는 마틴 D-35MP와 포지션이 겹치지만, 마틴 기타는 한겨울 단열이 잘 안 되는 연습실에 두기엔 부담이 있어서 DR-1ST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마틴의 소리와 닮았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은데, 마틴보다 건조하고 날카롭다. DR-1ST는 탑솔리드라 더 그렇다. 그래도 밸런스가 좋아서 녹음할 때 종종 사용한다.

 

기타줄

  다다리오 XS 포스포브론즈 라이트게이지(12-53)를 사용했다. 처음 걸었을 때부터 아주 정돈된 소리가 나서 마음에 들기도 하고, 그만큼 특색 없는 소리라 조금 심심하기도 하다. 그래도 녹음할 때는 이런 소리가 컨트롤하기 편해서 나쁘지 않다.

 

  여담인데 팩토리 세팅으로 엘릭서 스트링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테일러 기타도 이제 다다리오 XS를 사용한다고 한다. 앞으로 엘릭서 대신 다다리오 XS를 사용할 사람들이 더 많아질지도 모르겠다.

 

사용한 피크

다다리오의 야광 피크인 셀루 글로

  다다리오의 Cellu-Glo 0.5mm 피크를 사용했다. 셀루 글로 피크는 야광 피크인 듯한데, 야광을 제외하면 보통의 셀룰로이드 피크와 비슷해 보인다. 그래도 다다리오답게 피크가 유연하고 탄력 있다. 연습실에 이웃한 악기점 사장님이 선물로 주셨는데 조금 더 두꺼운 것으로 더 구입해 볼 마음이 생길 정도다. 

 

녹음

  별도의 녹음실이 없는 나는 마이크 세팅하는데 시간이 제법 걸린다. 아이패드에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보조배터리를 연결하고, 거기에 마이크까지 설치하기가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에 직결하여 사용할 마이크를 찾았는데 내가 선택한 것은 코미카 STA-U1이다. 

 

게인 노브가 있는 코미카 STA-U1

  콘덴서 마이크를 스마트폰에 연결했을 때 가장 아쉬운 점은 게인 조절을 할 수 없다는 것인데 STA-U1은 노브가 있어서 그것을 조절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스트럼 연주 시에도 클리핑이 뜨지 않게 녹음할 수 있다(아쉽게도 이 곡에서는 게인조절 실패로 약간의 클리핑이 있다). 품질이야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용한 것과 비교할 수 없겠지만, 아주 간편하고 잡음도 잘 제어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쓸만하다. 자세한 것은 후에 제대로 리뷰해 보겠다.

 

동영상 촬영

  갤럭시 S21, 기본 카메라 어플로 촬영했다. 이전의 S9+를 사용할 때와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다만 동영상 촬영할 때 오디오 볼륨 미터를 볼 수 없는 게 아쉽다. 물론 스마트폰에서 너무 큰 걸 바라는 것일 수도 있다.

 

  갤럭시 S21에 별도의 마이크를 달지 않고, 내장 마이크로 녹음하면 기타 소리가 아주 먹먹하다. 잡음을 너무 밀어서 그런 것인데, 오히려 잡음이 적당히 있던 S9+의 소리가 훨씬 자연스럽고 좋다. 과연 S24는 어떻게 발전했을지?

 

편집에 사용한 애플리케이션

   DAW는 스튜디오원 3을 사용했고, izotope사의 RX5와 Ozone7 플러그인을 사용했다. 촬영한 영상 파일에서 추출한 음원이 24비트가 아니라 소리가 많이 망가지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아주 나쁘진 않다. 

 

  영상 편집에는 필모라 13을 사용했는데 싱크를 맞추고, 색감을 입히는 정도만 사용하기엔 이보다 편한 툴도 없다. 훗날 필모라를 더 능숙하게 다루게 되면 좀 더 다양한 도전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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