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약음기의 치명적 단점

  아파트나 빌라 같은 공동주택에 살고 있는 통기타 연주자들은 기타 소리를 줄이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많다. 자신의 연주가 소음이 되어 이웃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연히 약음기와 같은 액세서리에도 관심을 갖게 되는데 많은 분들이 구입 후 실망을 하게 된다. 왜 그럴까?

 

약음기의 외관

통기타 약음기_1

  기타 약음기라고 판매하는 대부분의 제품은 이와 같은 형태로 생겼다(긍정적인 글이 아니라 브랜드는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가로로 길쭉한 클립과 같은 형태로 1~6번 줄을 사이에 두고 덮는 형태이다. 

 

통기타 약음기_2

  다른 각도로 보면 더 이해하기 쉽다. 플라스틱으로 된 클립 사이는 스펀지가 붙어있고, 이 스펀지가 약음기의 역할을 한다.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이 제품은 오른쪽의 나사로 고정한다. 

 

사용법과 장착 모습

약음기를 통기타에 장착한 모습

  앞서 말한 것처럼 클립을 벌려서 기타 줄을 사이에 두고 물린다. 제품 설명에는 나사의 조임에 따라 소리 크기를 조절한다고 되어있지만, 그다지 큰 차이는 없다. 일단 스펀지가 닿는 것만으로도 기타 줄의 진동이 확 줄어들기 때문이다. 

 

새들쪽으로 붙여서 장착하는게 좋다

  또, 제품에 따라 장착 위치로 소리 크기를 조절하라고 되어있는데 이 역시 크게 효용이 없다. 만약 이런 제품을 가지고 있다면 최대한 새들(하현주)쪽으로 붙여서 장착하는 게 그나마 좋다. 

 

약음기의 문제점

  기타 줄의 진동을 잡는 형태의 약음기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소리의 지속 시간, 즉, 서스테인이 급격하게 짧아진다는 것이다. 연주자가 원하는 것은 소리를 작게 내는 것인데 이런 제품은 소리의 크기 보다 서스테인을 더 잡는다. 

 

  심지어 기타 줄을 탄현할 때 나는 소리 크기는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 단지 소리가 빨리 소멸된다는 것뿐이다. 그러니 약음기를 끼고도 살살 연주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살살 연주하면 소리는 더 빨리 소멸되니 무슨 음이 나는지 조차 헷갈릴 수 있다. 한마디로 연주의 재미는 물 건너간다.

 

새들 쪽으로 더 붙이고 싶지만 약음기 구조상 불가능 했다.

  따라서 앞서 말한 것처럼 약음기를 최대한 새들에 붙여서 장착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새들에서 멀어지면 서스테인은 더 급격히 짧아지며 더 멀어지면 뮤트 상태가 된다. 그래서 위치를 옮기는 것이 효용이 없다고 말한 것이다. 

 

소리를 크기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은 없을까?

  일단 기타 줄의 진동을 유지하면서 소리를 줄이려면 사운드 홀부터 막아야 한다. 피드백 버스터와 같은 제품을 활용해 사운드홀을 막으면 통울림이 밖으로 나오지 않으니 소리 크기가 조금은 작아진다. 하지만, 이 방법도 드라마틱하게 소리를 줄여주지는 못한다. 

 

사일런트 기타

  결국 같은 원리로 울림통을 없앤 사일런트 기타가 가장 적극적인 해결 방법인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반대로 이 정도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 소음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방법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어느 유튜브 영상의 댓글에 연습실을 대여하는 게 낫다는 댓글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약음기를 구입해야 한다면?

   꼭 약음기를 구입해야겠다면 최대한 폭이 좁은 제품을 사는 게 좋다. 폭이 좁아야 그나마 서스테인이 길기 때문이다. 또, 같은 이유로 약음기보다 폭이 좁은 테이프나 운동화 끈 등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으니 되도록 신중하게 구입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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