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하다 보면 될까?

  "선생님, 하다 보면 되겠죠?" 요즘 수강생들이 내게 자주 건네는 말이다. 나는 그때마다 "기타만 놓지 않는다면 잘 될 겁니다." 하고 답한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답하는 이유는 이 질문이 '나를 좀 위로해 주세요.'처럼 들릴 때가 많기 때문이다. 잘하고 싶지만 더디게 느는 실력 때문에 지치는 마음을 어찌 모르겠는가?

 

그냥 시간만 보낸다고 잘 될까?

  기타 뿐만이 아니라 어떤 것을 배울 때 혼자 고민하고, 연습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즉, 레슨을 잠깐 들었다고 해서 바로 느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 점은 조금씩 높은 수준으로 올라설수록 더욱 그렇다. 

 

  이렇게 스스로 행하는 피드백이 없다면 계속해서 레슨을 듣는다 해도 실력 향상을 체감하기 어렵다. 게다가 수강생이 느끼는 지루함을 생각하면 같은 내용을 계속해서 반복하기도 어렵다. 그렇게 진도는 조금씩 나아가지만 실력은 제자리걸음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마음속 우선순위에서 밀린 건 아닐까?

  이런 분들 대부분 바빠서 연습을 못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화를 하다 보면 기타가 취미 생활의 우선순위에서 멀어져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즉, 기타보다는 골프나 TV, 게임 등 다른 취미에 더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바쁘다는 말로 노력하지 않는 스스로의 모습을 숨기고 있진 않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통기타, 될 때까지 해보자.

  결국엔 마음가짐의 문제다. 얼마나 기타를 좋아하는지,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지에 따라 실력 향상의 정도도 달라지는 것이다. 

 

  이제 같은 질문을 받으면 말의 순서를 뒤집어 보자고 제안하고 싶다. '하다보면 되겠지' 보다는 '될 때까지 해보자'로 말이다. 이렇게 문장을 뒤집으면 연습을 하는 마음가짐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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